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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통한 문명의 발전

샘플 바다를 통한 문명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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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상세표_ 신청기간, 강사명,강사소속,교육시간으로 이루어짐
신청기간 상시모집
강사명 주경철
강사소속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교육시간 13분 51초
"해양은 단순한 바다가 아닌, 인류 문명의 무대"


바다는 인류 역사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녀왔습니다.
고대 문명의 교류와 무역, 그리고 탐험의 발자취는 모두 바다를 통해 이어졌습니다.
해양은 단순한 자연 환경이 아니라, 인류가 살아온 삶의 터전이자 문명을 잇는 길이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해양이 어떻게 인류의 발전과 역사를 형성해왔는지,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바다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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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역사학부에서 서양사를 연구하고 강의하는 주경철입니다. 여러분, 혹시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대륙 중심의 역사가 떠오르시나요? 인간은 육상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니 그거야 당연해 보입니다만, 저는 역사를 보는 시각을 한 번 바꿔 바다의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총 네 편에 걸친 강의에서 바다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해 이야기해 볼 예정이고 첫 시간인 오늘은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바다의 역할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우선 여러분이 알고 계신 바다의 이미지를 한 번 떠올려보세요. 바다는 어느 정도 크기일까요? 놀랍게도 지구 표면의 71퍼센트가 바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다 대 땅의 비율이 7 대 3이라는 말이지요. 그렇게 보면 사실 모든 대륙은 바다로 둘러싸인 상태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거대한 바다는 알게 모르게 우리 인류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바다는 땅만큼이나 인류에게는 삶의 무대였고, 더 나아가서는 역사의 발전을 가속하는 모터 역할을 했습니다. 과연 언제부터였을까요? 사실은 인류 역사의 첫 출발부터 그랬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해양 자원을 이용하며 살았고 바닷길을 통해 이동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바다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미지의 공간이자 아무도 살지 않는 무주공간이라고 쉽게 생각하겠지만, 바다에서 벌어진 역사의 흔적들을 되짚어 보면 바다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우선 지구 각지로 인간이 확산해 가는 과정에서 바닷길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부터 알아보도록 합시다. 생각해 보면 인간만큼 전 지구상에 널리 퍼져 살아가는 동물도 흔치 않습니다. 인간의 적응 능력은 실로 엄청나지요. 인간은 열대지역에서도 살아가고 북극권의 동토지역에서도 살아갑니다. 그리고 평야지대뿐 아니라 고산지대, 바닷가 어촌이나 밀림에서도 살아갑니다. 우리 초기 조상들은 그야말로 지구상의 거의 모든 곳으로 뻗어갔습니다. 여기에서 이런 질문을 던져봅시다. 아프리카가 인류의 발생지라고 하는데, 그곳으로부터 오스트레일리아와 아메리카, 또 인도양과 대서양의 수많은 섬으로 어떻게 이동해 갔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바닷길입니다. 인류 역사의 초기, 아프리카 대륙에서 나온 사람들이 아시아와 유럽 방향으로 이동해 갔습니다. 그중 한 무리가 육로로 먼 거리를 걸어서 오늘날 태국과 베트남의 남쪽에 해당하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당시는 현재보다 기온이 훨씬 낮았는데요, 낮은 기온으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났었을까요? 현재는 기온 상승으로 해수면이 올라가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여러분 모두 익히 알고 계시겠지요? 반대로 기온이 내려가면 지구상의 많은 물이 얼음 형태로 잡혀 있고 해수면은 내려갈 것입니다. 마지막 빙하기에는 지금보다 적게는 50미터, 많게는 130미터 정도 해수면이 내려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현재는 바다인 많은 곳이 그 당시에는 땅이었던 것이지요. 지도를 보시면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가 오늘날보다 더 크게 확대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각각 순다와 사훌이라고 부릅니다. 순다에 도착한 무리는 이곳에서 사훌로 이동해 갑니다. 그 사이 땅이 더 커져 바다가 작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90킬로미터를 항해해 가야 했습니다. 5에서 6만 년 전부터 인류는 이미 먼 바다를 건너 이동하는 기술을 터득했던 것입니다.먼바다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 볼까요? 인류가 언제, 어떻게 아메리카 대륙으로 들어갔는가 하는 문제는 뜨거운 논쟁 중입니다. 정설은 16,000에서 17,000년 전에 시베리아로부터 고-인디언(Paleo-Indian)이라 칭하는 사람들이 오늘날 베링 해협 지역을 넘어 북아메리카로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 한 대로 해수면이 지금보다 훨씬 내려가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이 지역은 베링 해협, 즉 바다가 아니라 베링 육교라 부르는 땅이었습니다. 인류는 이 땅을 걸어서 넘어갔다는 주장이지요. 사실 이 설명은 생각보다 복잡한 측면들이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주변 모든 지역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서 생존이 거의 힘든데, 마침 베링 육교 지역은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온기와 수분을 가져와 온도도 높고, 풀이 자라고 그 풀을 먹는 동물들도 존재하는 환경이었던 거죠. 이런 조건에서 인류는 이곳을 피난처 삼아 들어와 있다가, 시간이 흘러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서 얼음으로 뒤덮인 상태가 풀리자 점차 아메리카 방향으로 이주해 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해수면이 다시 올라와서 베링 육교는 베링 해협으로 돌아갔고 그래서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은 분리되었습니다.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이후 남쪽으로 이주하여 아메리카 전역으로 확산해 갔다는 설명입니다. 이상의 설명이 정설입니다만, 최근 다른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만일 북쪽 베링 육교를 건넌 사람들이 남쪽으로 이주해 가서 아메리카 전체에 확산한 것이 맞다면, 그 흔적들은 북쪽에서 발견한 것일수록 더 오래되고 남쪽에서 발견된 것일수록 더 나중의 것이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최근의 고고학적 발굴 결과 남쪽에서 아주 오래된 인류의 흔적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기가 맞지 않죠.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혹시 북쪽에서 유입된 경로 외에도 태평양 혹은 대서양을 건너서 들어온 사례들도 있었던 걸까요? 혹은 북쪽에서 들어온 무리 중 일부가 해안을 타고 빠른 속도로, 남쪽으로 이주해 간 것일까요? 고고학 발굴이 더욱 진척되어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진 다음에야 이런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인도양과 특히 태평양상의 여러 섬에는 처음, 어떻게 사람들이 이주하게 되었을까 하는 문제 또한 흥미롭고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마다가스카르섬에서 이스터섬에 이르는 이 해역의 길이는 지구 둘레의 절반을 넘습니다. 이 광범위한 해역을 어떻게 항해해 간 것일까요? 그리고 언제, 어느 곳에서 출발한 것일까요? 인도양과 태평양에 산재한 많은 섬 주민은 처음 한 집단이 먼 바다로 나간 후 오랜 기간에 걸쳐 계속 먼 곳까지 확산해 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을 오스트로네시아인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이들이 모두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이런 식입니다. 첫 출발은 기원전 3500에서 3000년경 타이완에서 출발한 집단이 남쪽으로 항해해 갔습니다. 그 후 기원전 1500년경 술라웨시에서 폭발적인 확산 현상이 일어납니다. 태평양 방면을 보면 그 이후 서기 1000에서 1200년경에 가장 먼 이스터섬까지 확산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흐름은 무려 4000년 이상 걸린 초장기적 현상이지요. 이렇게 서쪽에서 동쪽으로 먼저 확산이 이루어진 다음 이차적으로 남북 방향의 확산이 일어납니다. 북쪽으로는 하와이, 남쪽으로는 뉴질랜드에 사람이 이주해 감으로써 이 장대한 이주가 거의 마무리됩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태평양의 어느 섬에서 더 동쪽의 어떤 섬으로 항해해 간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흔히 이런 식으로 추론합니다. 「섬에 살던 주민 중 일부가 바다에 나갔다가 표류하게 되었고, 해류와 바람에 밀려 동쪽 섬에 닿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섬에 사람들이 살게 되었는데, 언젠가 다시 비슷한 일이 일어나서 그 중 또 일부 사람들이 더 동쪽 섬으로 가서 살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랜 기간이 지나면서 결과적으로 모든 섬에 사람들이 살게 되었다.」 말하자면 우연한 표류의 결과라는 식이지요. 과연 이 설명이 타당할까요? 이 설명에는 아주 중요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만일 태평양상에서 표류하게 되었다면 동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서쪽으로 밀려가게 됩니다. 해류와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주목해 봅시다. 해류와 바람이 늘 동쪽에서 서쪽으로 배를 밀어준다고 했지요? 바로 이 점이 거꾸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사람들이 확산해 간 중요한 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역설적이죠? 한번 생각해 봅시다. 어떤 이유인지 섬에 사는 사람들 일부가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섬을 찾으러 모험을 떠난다고 가정해 보지요. 맞바람을 맞아도 지그재그로 나아가는 항해술을 이들은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먼바다로 나아갔다가, 성공하면 모를까, 만일 새로운 섬을 찾는 데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요? 그냥 죽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번 모험은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우선 고향으로 귀환해서 목숨을 구해야 하겠지요.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는 일은 바람과 해류를 타면 늘 가능합니다. 언제든지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모험을 떠날 수 있었던 겁니다.이런 식으로 바다에 사는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먼 거리까지 이동하고, 이주하고 또 서로 교류해 왔습니다. 그리고 수천 년에 거친 이런 과정을 통해 놀라운 항해술을 발전시켰습니다. 별자리, 물 색깔, 파도 모양, 바람 소리, 바다 생물 등을 관찰하며 방향을 잡아 항해하는 이 기술들은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줄곧 사용되었고, 이를 이용해서 대양의 사람들은 고유의 문화를 향유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수천 년 묵은 항해 지식은 점차 잊혀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현재는 지도, GPS, 무선 통신 같은 현대 기술을 사용하여 항해하겠지요. 장구한 세월 해양 세계를 가능케 한 그 기술들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예전 방식 그대로 항해하는 것을 비디오 기록으로 남겨 후손에게 전달하려 한 사례가 있습니다. 캐롤라인 제도의 팔루, 다시 말해 최고 항해인 자격을 가진 마우 피아이루그(Mau Piailug) 같은 사람이 그런 예입니다. 그가 남긴 기록들을 보면 인류는 오랜 기간에 걸쳐 놀라운 해양 지식을 발전시킨 것을 알 수 있습니다.몇몇 지상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가 미지의 공간이고, 절해고도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에 갇혀 가난하고 무지몽매하게 살아가는 미개인이며, 해양 세계는 발전 가능성이 없는 암담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다로 인해 고립된 것이 아니라 바다를 이용하며 살아가는 대양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바다의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다에 관한 잘못된 관념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강의가 여러분에게 바다에 대한 올바른 관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학습목차

학습목차표_회차, 회차명, 강의시간으로 이루어짐
회차 회차명 강의시간

 학습목표

1. 인류와 바다의 만남
2. 문명을 품은 대양
3. 고대 지중해 세계:해양네트워크에서 제국으로